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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실패가 아닌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기회

                                     서 태 현
                               2021년 아름드리 장학금




              “아! 산 지 얼마 안됐는데...” 그 날은 전남과학고등학교 최종 합
            격자 발표일이었고 그토록 기다리던 천문대를 가는 날이기도 하였

            으며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내 첫 핸드폰을 깨 먹은 날이기도 했다.
            사실 천문대를 가기 며칠 전, 담임선생님께서 과학에 관심이 있고

            천문대를 가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지 지원을 받았고, 나 또한 지원
            하여 천문대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가기로 한 천문대는 특

            이하게도 누워서 별을 관측하는 곳이라고 하였기에 천문대를 향
            한 나의 기대감은 그 날이 과학고등학교 최종 발표일이라는 사실

            을 잊을 정도로 부풀어져만 갔다. 기대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
            다 드디어 천문대를 가는 날이 되었다. 천문대가 멀어 점심시간에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같이 천문대를 가는 친한 친구 몇몇과 밥을
            일찍 먹으려 4교시 수업을 일찍 끝내고 먼저 나와서 줄을 섰다. 첫

            눈이 올 정도로 유난히 날씨가 추웠던 탓일까, 오들오들 떨며 급식
            을 기다리다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화면 속 글씨조차 안 보

            일 정도로 액정이 산산조각 났다. 핸드폰이 깨지고 잠시의 정적 뒤
            에 마치 불합격이라는 불행을 암시하듯이 오늘이 최종합격자 발표

            일이라는 사실이 불현 듯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마음을 가
            다듬고, 합격할 것이라 생각하며 버스에 몸을 실었고, 머리를 기댄







            100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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