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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치열하게 3년을 보낸 후 운 좋게도 저는 서울대에 서류합
                  격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시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실수를 범

                  하고 말았는데, 바로 면접 일자를 잘못 안 것이었습니다. 그게 무
                  슨 말이냐면, 면접이 학과에 따라서 1, 2차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저는 2차 면접 일자만 알고 있다가 제가 사실 1차 면접이며, 면접
                  전날 밤이 돼서야 제 면접이 다음 날 오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를 알게 된 저는 사색이 됐고, 아버지에게 차로 태워
                  주시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버지는 밤 11시에 전남 장흥에서 출발해 5시간 동안 서해안 고
                  속도로를 타고 새벽 4시에 서울대학교 면접장 앞에 도착하게 됐습

                  니다.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면서 시간이 조금 남을 것 같다는 확
                  신이 들자 행담도 휴게소에 내려서 잠깐 쉬며 얘기했던 것 그리고

                  면접장 앞에 차를 세우고 담요를 덮고 면접시간까지 새우잠을 자
                  던 것은 기억할 때마다 아버지에게 효도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가
           내 인생의 수업비, 장학금
                  됩니다.

                    네. 그렇듯이 저의 대학 생활은 첫걸음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운수가 좋아 다행히 면접의 결과가 괜찮았고 그 결과 저는
                  서울대학교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여기서

                  제 인생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아 이제 놀아야지’ 하고 생각했습
                  니다. ‘3년 독수공방의 반작용이지 않았을까?’ 라고도 생각합니다.

                  대학에 가면 노는 게 당연하다고 들었던 얘기들도 한몫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주신 쌈짓돈을 가지고 기숙사에서 지내며, 1학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도 2, 3개를 하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 에세이 길을 찾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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