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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항해

                                     이 효 진
                               2017년 희망키움 장학금






              창대한 각오와 함께 떠난 여정에서 폭풍우를 만나면 배와 함께
            선원의 마음도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굳은 의지와 빛나는 희망은

            생각보다 쉽게 힘을 잃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배가 중심을 잃지
            않도록 빛을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선원은 이 항해를 포기하지 않

            고 길을 찾게 됩니다.

              부족한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능 탓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부터 책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1년에 500권씩 독후감을 써
            냈던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이 집에 오면 텅 빈 책장에 항상 놀

            라곤 했습니다. 친척에게 물려받은 역사 전집이 전부였는데, 그 두
            꺼운 스무권짜리 전집을 닳도록 읽었습니다. 그리고도 부족해서

            지역도서관에서 늘 대출한도를 꽉 채워서 집에 잔뜩 가져왔고, 학
            교가 끝나면 학교도서관에서 사서선생님이 퇴근하실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학교에서 책을 선물받으면 너무 기뻐서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일선물로 동네 서점에서 어린이 천자

            문을 골라 품에 꼭 안고 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할 만큼, 제 유년기
            는 늘 책과 함께였습니다.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삶을 누려가다 집이 결국







            18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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