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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을 개선시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장학금
근로장학금으로 버는 돈과 학숙 장학금으로 한 학기 용돈 삼아
대학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러면서 꿈이 생겼다. 바로 사회복지 공
무원이 되는 것이었다. 공무원이 되면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에 대
한 편견도 개선시키고, 그들이 보다 쉽게 이동하며 남들과 같이 불
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장학금을 모은 돈으로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고 수험 공부를 시작
했다. 부모님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나는 4학년 1학기까지
매 학기 받은 장학금으로 수험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 2년간의
노력 끝에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은 영광군 홍농읍사무소 주민복지
팀에서 1년 차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장애인 업
무는 최근에 배우기 시작하여 어려운 점이 많지만, 출장을 다니며
관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꿈에 설레기도 한다. 장학
금이 없었다면 학교생활에 애정을 갖고 충실히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대학생활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교만했을지, 꿈을 이룬 지금의 생활도 없었을지 모른다. 방황하던
새내기 대학생인 나에게 전남학숙 장학금은 내 진로를 밝혀 준 내
비게이션이며 지금의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장학금이었다.
88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