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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매일같
이 나 자신을 자책하고 숨죽여 울며 방안에 갇혀 마치 시체처럼 지
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줬던 것은
보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만나게 되었던 상담 선생님이었
다. 상담을 시작하고 처음 한 달 가까이 나는 말문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도 상담 선생님은 보채거나 답답해하지 않으셨으며 끝까지
기다려 주셨고 나는 그제야 마음을 열고 서서히 털어놓기 시작했
다. 상담 선생님은 나를 항상 있는 그래도 수용하고 존중해주셨으
며 선생님의 경험에 빗대어 진솔하게 공감을 해주셨다. 어떻게 보
면 생판 모르는 남이지만 선생님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가족에
게조차 말 못 할 일들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힘들었던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경험을 통해 좋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내담자 스스로가
먼저 마음을 열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고 이후에는 내
담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진솔해야 한다고 생각하
게 되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서로 간의 믿음이 없다
면 상담은 시작조차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훗날 나도 나에게 손길
을 내밀어주었던 상담 선생님처럼 좋은 상담사가 되어 모두가 행
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특히 과거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
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는 청소년상담사가 되고
싶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처럼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상담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청소년기의 건강한 정서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과 작고 사
60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