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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열심히 살아온 나, 고생했다
정 재 훈
2021년 희망나래 장학금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고생했다’ 입니다. 지금껏 티는 내지
않았지만 아버지 없이 살아가는 게 생각보다 많은 상처가 있었습
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없다고 놀림 받기도 하고 아버지가 없는
게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머니와 조부모님한테 솔
직히 말하지 못하고 떼를 쓴 적도 많았습니다. 좋지 않는 형편으로
인해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어머니, 조부모님 마음을 이해하
지 못하였고 한 번씩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
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점점 아버지가 없는 사실을 숨기게 되
며 제 마음도 점점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하지 않은 척 괜찮은
척을 하다 보니 슬퍼도 울지 않고 항상 괜찮다 하며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집에 가면 어머니는 일을 하기 위해 나가셨고, 누나
들 또한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
며 막내라고 어리다고 혼자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느껴 저도 중학
교 때부터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편의점, 식당 등에서 아
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두렵고 힘들었지만 여러 아르바
이트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15살부터 25살 까지 꾸준히 아르바이를 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에세이 주제를 듣고 많은 생각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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