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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가족들과 함께 먹는 소중한 밥 한 끼
                                           김 예 원

                                    2021년 희망나래 장학금





                    저의 꿈이자 저의 바람은 아빠와 여동생과 그니까 피를 나눈 셋
                  이서만 하루 세 끼 식사를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세 끼 모

                  두 물에 밥 말아서 김치 얹어서 먹어야 하더라도 셋이서 한 식탁에
                  둘러앉아 밥 먹고 싶습니다. 목포시에서 셋이서 살 때 아버지 퇴근

                  시간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다가 도어락 열리는 소리에 동생과 앞
                  다투어 현관으로 뛰쳐나가 일에 지친 아버지를 향해 초롱초롱하

                  게 쳐다보면 아버지께서 웃으며 시켜주시던 짜장면 한 그릇이 너
                  무 그립습니다. 화면이 작고 앞뒤가 두꺼운 티비로 개그 프로그램

                  을 보며 신나게 먹던, 학교에서 있던 일로 자랑을 엄청 하던 그 따
                  뜻했던 시간이 너무 그립습니다. 짜장면을 먹은 그 다음날 제가 정

                  말 싫어했던 저의 퉁퉁 부은 얼굴을 이젠 너무 만져보고 싶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소중한 밥 한 끼
                    아버지와는 연락도 잘되지 않아 끼니는 잘 챙기면서 일을 하시

                  고 계신 건지 걱정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당뇨 합병증으
                  로 인해 수술을 하셔서 눈 건강도 심하게 안 좋아지신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곁에 아무도 없습니다. 술, 담배로 전전긍긍하고 계
                  신 건 아닌지 상비약은 제때 챙겨 드시는 건지도 모릅니다. 어디에

                  서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시는지 궁금할 때가 많지만 가끔 연락이
                  닿은 아버지는 “힘들어 죽겠지만 동생이랑 함께 잘하고 있으라”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 에세이 길을 찾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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