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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DEAR. MOM
박 주 향
2021년 힘내라! 희망전남 장학금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성인이 되었을
때 그 당시에는 우리 가족의 경제적 수준을 잘 알지 못한 터였다.
시간이 지나고 23살의 나는 현실을 인지하게 되었고, 우리 집 경
제 사정이 남들에 비해 어렵다는 걸 느꼈다. 국민과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은 어릴 적부터 나의 간절한 꿈이자 미래였다.
대학을 진학하면서 그 꿈은 더욱 선명해졌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항상 당차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꿈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배움에 돈을 아끼지 말라’
라는 말이 있지만,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었다. 해양경찰 공부
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학원과 온라인 강의를 알아봤을 때 솔직
하게 학원을 통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부
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드리기 싫어 많은 고민을 했었다. 비용이 만
만치 않은 탓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엄마
는 항상 “못 해준 게 많아 미안하다.…” 고 말하며 어떻게든 가르
칠 테니 비용은 신경 쓰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라며 나를 안심시
키고 복 돋아 주셨다.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며 때로는 엄마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면서
까지 후회하는 일을 반복했다.
78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