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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시련 너머 나의 꿈

                                           장 옥 순
                                    2021년 희망나래 장학금






                    까마득한 기억의 저편, 초등 6년 동안 매번 월사금을 못 내어 회
                  초리로 손바닥을 맞고 복도에 나가 손들고 있던 시절. 보리쌀이 나

                  오면 보리쌀을 가져 다 주고 쌀이 나오면 쌀을 월사금으로 가져다
                  주면서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한 반에 60명 정도였으니 선

                  생님도 참 힘드셨을 것이다.

                    나는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났고 내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우리를 쥐 잡듯 하셨다. 살림을 다 부수고 식구들을 때리고
                  괴로워하시다 농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초등학교를 졸업하

           시련 너머 나의 꿈
                  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 가장이었던 큰 오빠는 바로 위 오빠가 고
                  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데 동생을 둘씩이나 학교에 보낼 형편이

                  못 된다며 중학교에 진학을 못 하게 했다. 나는 정말 학교에 가고
                  싶었다. 반에서 10명 정도 중학교 진학을 못했는데 내가 그 속에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빠르게 공장을 알아보고 졸업하자마자 이
                  불 보따리 싸서 경산 섬유공장으로 보냈다. 야간 일주일, 주간 일

                  주일 열심히 일했고 월급 받을 때면 엄마가 와서 가져가셨다. 쉬는
                  날 집에 와 친구들을 만나면 모두 학교얘기 뿐이었다. 가난이 무엇

                  인지 몰랐고 큰오빠도 엄마도 밉기만 했던 내 어린시절의 모습이
                  었다.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 에세이 길을 찾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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