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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진정한 공감, 성인권 변호사를 꿈꾸며
                                           윤 혁 주

                                    2021년 아름드리 장학금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
                  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습니다. 다들 우산을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 그 속에서 단 한 사람만이, 비에 젖은 채 얼굴을 보입니다.
                  비에 맞으며 혼자 걷고 있지만 아무도 그에게 우산을 건네지 않습

                  니다. 어쩌면 그에게 이런 상황은 익숙했을지도 모릅니다. 제 손엔
                  우산이 있습니다. 괜한 연민의 마음에 저는 그의 옆으로 다가갔습

                  니다. 우산을 씌워주려고 그랬냐고요? 아니요. 저는 그냥 그 수없
                  이 많은 우산들 속에서 혼자 걷던 그의 옆에 가서 같이 비를 맞으

                  며 걸었습니다. 우산을 펴지 않은 채 말입니다.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일까요? 만약 그를 꼭 도와야 한다면, 많
           진정한 공감, 성인권 변호사를 꿈꾸며
                  은 사람들은 아마 그에게 가서 비를 맞지 말라며 우산을 씌워주었
                  을 겁니다. 물론 비를 맞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그에게도 이득이었

                  을 수 있겠죠. 그것이 상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비를 맞
                  으며 걸어가는 것은 우산을 씌워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다른 차

                  원의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어쩌면 그가 바라던 건 이런 진정한 공
                  감이 아니었을까요?


                    최근, 저는 학교에서 진행되었던 인문학 강좌에서 박준영 변호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 에세이 길을 찾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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