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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척을 하였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수업시간에서
의 나를 돌이켜보니 더 이상 참여하는 ‘척’ 이 아닌 진심으로 수업
에 재밌게 참여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내 영어점수는 회복
되었고, 원어민 선생님과도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생
각해 보니 평소 수업에서 엎어져 자고 있던 친구들이 당시 B반 영
어선생님의 적극적인 수업 준비를 통해 활동적으로 수업에 임하
며, 서로 먼저 대답하겠다고 손드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 시간밖에 없던 영어수업이 기다려지며, 나와 내 친구
들의 수업태도를 변화시키는 모습, 그리고 진로와 관련된 단원을
공부하며 보았던 영어로 자신의 꿈을 말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나
에게 있어서는 큰 충격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어’ 라는 언어가
교육이라는 소재와 만나 누군가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꿈을 키워주
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후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에 사시던 B반의 영어선생님과 우연히 함께 귀가할 기회가 생겼
다. 그 선생님께 정말 별 뜻 없이 졸업하신 대학교를 여쭈어보았
다. ‘순천대학교 영어교육과’ 라는 답변에 이어 나는 한 개의 질문
을 더 하였다. ‘저도 거기에 가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어요?’ 그러
자 선생님께서 그럴 수 있지 않겠냐고 대답해주셨다.
‘순천대학교 영어교육과’, 지금 내가 재학 중인 학교이다. 그 말
을 들은 뒤부터 10대의 나에게는 순천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공
부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였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44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