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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보다는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이대로
                  만 공부하면 좋았겠지만, 나는 내 영어실력에 자만했다. 어느 순간

                  부터 단어를 외우지도 않고, 학교 영어수업시간에는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지나치게 어려운 문장을 가져와 영어 선생님께 질문하며

                  수업을 방해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 2학기를 마무리하고 2학년에 진급했다. 2

                  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며칠 뒤 수준별 수업 분반 배정표를 전달
                  받았다. 당연히 A반일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예상과 다르게 B반

                  에 배정을 받았다. 당시 나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고, 주변 친구들
                  의 시선에 큰 수치심을 느꼈다. 그 뒤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었

                  다. 수준별 수업 첫날부터 교실 맨 뒤에 앉아 다른 책을 읽고 수업
                  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문지방이 닳도록 방문하던 원어민 선

                  생님실에도 전혀 찾아가지 않았다.
           내 꿈과 나의 이야기
                    하루는 B반 영어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명찬아, 작년 영어

                  성적을 보니 굉장히 높았는데, 이후로 성적이 낮아졌네? 수업에서
                  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던데 무슨 고민이 있니?” 처음에는 자

                  격지심이 들어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계
                  속되는 질문에 나는 내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는 웃어주시며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그러나 별다른
                  말씀을 해주시지는 않았다. 다만 수업에 한 번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만 당부해주셨다.

                    나는 선생님께 또 불려가기 싫어 영어수업시간 때 조금이나마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 에세이 길을 찾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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